[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국채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에서는 ECB의 금리인하를 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 주변국을 필두로 국채시장이 강하게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bp 하락한 2.60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6bp 내린 3.718%을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와 3bp 하락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전격적인 인하를 단행한 것.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가 아직 최저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유로존 경제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였고, 이 때문에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실물경기가 강하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 수준인 2%까지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ECB의 금리인하가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했다”며 “마치 드라기 총재가 미국 3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국채시장의 공격적인 ‘팔자’를 사전에 예상하고 이를 방지한 듯한 움직임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을 이끈 것은 기업 재고 증가로, 핵심 성장 동력인 정부와 민간 소비 및 기업 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의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bp 떨어진 4.09%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10bp 하락한 4.05%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1.69%를 나타냈다.
RBS의 하빈더 시안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은 상당기간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 환경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ECB의 금리인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은 11억4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4.164%에 발행했다. 이는 3년래 최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