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8년만에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면서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세계시장에 확인시켰다. 혁신적인 기술력 성과를 과시하고 자원·인적 관리, 미래 비전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는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CE 부문장(사장), 신종균 IM부문장(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우남성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 7명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CEO가 한자리에 모인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이 자리를 세계시장과의 접점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각 CEO마다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도 철저히 했다. 권 부회장은 "발표를 준비하면서 아내가 무엇을 연습하느냐고 물어봐서 설명했더니 삼성전자의 주가가 달린 문제이니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며 얼마나 꼼꼼히 준비했는지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각 CEO들의 발표는 담당하는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글로벌 IT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등의 중장기 경영전략이 총망라됐다.
◆공격적 M&A로 시장 개척..R&D 투자 확대
우선 삼성전자를 총괄하고 있는 권 부회장은 '스마트한 라이프를 향해 가는 혁신'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존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헬스케어, 편의안락, 환경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비즈니스로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역량 강화로 '비전 2020'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이 시장성장 이상의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며 "2009년에 '비전2020'을 발표하며 2020년에 매출 4000억달러를 기록하겠다고 목표를 세웠고 현재 성장세로 가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숫자도 중요하지만 존경받는 회사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산업에 대한 기여, 사회적 책임, 직원 만족 등 다양한 면에서 평판이 중요하다는 게 그가 설명한 삼성전자의 미래를 향한 진정한 방향성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경영전략 방향은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맡았다. 이 사장은 "앞으로 인수합병(M&A) 통해 핵심사업 성장과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14개사를 인수했고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10억 달러 정도 소비됐다"며 "신규 사업에서는 메디슨 인수 등을 통해 의료기기 부분이 성장의 견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M&A의 통해 향후 핵심사업과 신규사업을 개척해나가겠다"며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M&A 주요 대상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등이다. 세트 부분에서는 '기술 우위'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수 인재 확보도 M&A 전략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권 부회장은 "현재까지는 M&A에서 보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면 인수할 것"이라면서 향후 M&A를 통해 소프트웨어(S/W) 분야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투자도 꾸준히 확대한다. 이 사장은 "글로벌 R&D 인력이 2010년 5만명에서 올해 9월말에는 8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D 투자는 2010년 80억달러에서 올해 말에는 1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스마트폰 성장 지속..TV는 내년부터 회복
각 부문별 CEO들도 핵심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
우선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은 올해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판매가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에는 LTE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카드를 꺼내들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는 기술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첨단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도입, 올해 세계 최초로 LTE-어드밴스드(A)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내년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 LTE-A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까지 LTE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6억8000만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이 가운데 50%는 LTE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신 사장은 "매년 15%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 PC 시장의 올해 전망치는 2억4000만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형 10인치 이상인 태블릿의 경우엔 2017년엔 1억대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10인치 이상 태블릿은 B2B 시장을 염두해 둔 제품군이다. 신 사장은 "B2B 시장은 향후 스마트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기업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기업들에게 보안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용 기업 보안 솔루션 녹스를 더 많은 모델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업황이 비교적 좋지 않은 CE부문에서도 삼성전자측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TV시장이 내년부터 1000억달러대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사장은 "울트라HD(UHD)TV와 스마트TV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일부 시장조사회사에 따르면 UHDTV 시장이 5배 성장한다거 하는데 그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전분야에서도 '혁신'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관련, "아날로그 기반으로 제품수명이 길고, 지역마다 선호도가 달라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산업"이라며 "이제는 가전이 혁신을 수용할 때가 됐고, 삼성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사업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V낸드(3차원 적층 낸드플래시)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보였다.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V낸드 생산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미 양산 중이지만 내년 초 중국 시안공장에서도 양산에 들어간다"면서 "V낸드는 미세화 여지가 적어도 5년에서 7년까지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V낸드가 궁극적으로 비용이 낮아진다"며 "두번째는 신뢰성 있고 내구성있고 퍼포먼스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유망하다"며 V낸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D투자는 솔루션에 집중한다. 관련 인력도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전 사장은 "메모리솔루션 R&D 인력이 현재 500명에서 2015년에는 700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양섭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