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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붉은가족' 진정한 가족의 가치를 일깨우다

기사입력 : 2013년11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39

 

[뉴스핌=장주연 기자] 김기덕 감독이 네 번째로 각본·제작을 맡은 영화 ‘붉은 가족’이 베일을 벗었다.

행복한 가정으로 위장한 ‘진달래’의 진짜 정체는 공화국의 뛰어난 혁명 전사다. 철두철미한 작전 수행을 자랑하는 그들은 반역자의 숨통을 끊는 순간조차 일말의 망설임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철저한 계급 서열을 목숨같이 여기는 그들 앞에 위아래 없는 자본주의 불청객이 등장한다. 허구한 날 싸움만 하는 옆집 가족 창수네. 진달래는 자본주의에 물든 창수 가족을 적대시하지만 그들의 소란스러운 일상에 서서히 물들게 된다.

‘붉은 가족’은 그간 영화에서 수없이 다뤄진 고정간첩을 소재로 했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과 분명 확연한 차이가 있다. 김 감독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대변하는 두 가족의 대립과 소통을 통해 많은 주제를 던진다.

특히 남북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표피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는 기존 작품들처럼 남북의 문제를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지 않고 두 가족의 대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질적으로 뛰어나다”는 김 감독의 말이 확인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영화는 극단적 두 가족을 통해 남북의 가슴 아픈 현실을 일깨워주지만 남북 미래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을 남겨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동시에 다양한 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도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뭇 여성들을 ‘정우앓이’에 빠뜨린 배우 정우다. 드라마에서 자유자재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정우는 ‘붉은 가족’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북한 사투리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독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김유미를 비롯해 손병호, 박소영의 연기가 완벽한 합을 이루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잔잔한 웃음을 안겼다가도 과장하지 않은 슬픔으로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다. 더욱이 영화가 남기는 묵직한 메시지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6일 개봉. 15세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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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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