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시우(時雨, 때맞춰 내리는 비) 경영'의 일환으로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는 KB저축은행의 'KB착한대출' 판매에 초반 탄력이 제대로 붙지 않는 모양새다.
KB저축은행은 출시 한달 동안 이미 대출 대상조건을 두 차례 개선한 데 이어 현재도 또 한차례 대상자 조건 완화를 통한 상품 개선에 나섰다.
30일 KB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KB착한대출은 출시 한달 동안 건수로는 131건, 금액으로는 총 7억5900만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처음에 예상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면서 "홍보가 부족해 홍보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한달 성과로 상품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금융지주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계 영업 상품군에서 보면, 신한저축은행의 '신한허그론'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직장인 신용대출인 신한허그론은 지난 7월 15일에 출시된 후 한달 보름여 동안 157건, 23억원이 대출됐다. 9월말 현재 건수에서 260여건, 누적금액으로 40억원이 나가 순항 중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신한허그론과 KB착한대출은 타깃군이 다르다"며 "착한대출은 우량고객보다는 저신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서민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신한허그론과 KB착한대출의 대출대상은 모두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인 이들이지만, 신한허그론은 공무원, 전문직 및 정부투자기관, 우량법인, 외감법인, 일반법인에 종사하는 직장인으로 제한돼 있다.
반면 KB착한대출은 신청대상을 업종에 따른 특별한 제한 없이 직장인, 연금소득자, 자영업자(사업자), 주부 등으로 넓게 잡고 있다.
다만, KB착한대출의 접수대비 대출 승인률이 17%로 저조하는 등 판매 초기 상품이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9월말 현재 신한허그론의 신청대비 승인률은 30%대 중반이다.
이에 따라 KB저축은행은 출시 한달도 안 돼 KB착한대출 대출 대상 조건을 이미 두 차례 손질한 데 이어 또 한차례 대상 조건 완화에 나선 상황이다.
대출 금리나 대출 한도는 그대로 두지만, 대출 승인 심사 시 적용하는 연체건수 등의 조건을 완화, 다중채무나자 다연체자의 대출 문턱을 낮추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초기 신용등급 8등까지 대출해준다고 하니 신용불량자 등 대출 대상으로 적절하지 못한 이들까지 신청이 들어와 부결률이 높았다"며 "하지만 충분히 예상한 수준이고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청이 더 들어오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착한대출은 대출 대상자의 신용등급 조건을 저축은행에서 꺼리는 8등급은 물론 대부업체 이용자까지 풀어줬고 실제 8등급 대상의 대출도 나가고 있다.
다만, 현재 신용등급 중 5, 6, 7등급이 전체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 시 10%p 가량 금리가 가산되는 것도 주의할 사항이다.
이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보통 3~6개월은 해봐야 어떤 이들에게 대출을 해줘야 할지 알 수 있다"며 "지금은 잘 됐다 못 됐다 판단하기 어렵다"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