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쌍용차 뉴코란도C가 회사 경영 정상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선보인 뉴코란도C는 중국에 이어 유럽에 진출하며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출고 대기 중인 뉴코란도C는 17일 기준 3200여대. 현재 계약하면 인도까지 약 40일 걸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쌍용차 입장에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뉴코란도C 계약대수가 올라가는 만큼 공급량 또한 달리기 때문이다.
뉴코란도C는 올들어 9월까지 1만3421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2.7% 뛰었다. 수출 역시 16.9% 오르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늘었다.
이 같은 뉴코란도C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속리산 등반대회를 뉴코란도C로 다녀오면서 제법 실속 있는 차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 2명과 성인 3명이 짐을 가득 채우고 서울을 떠났다. 시승차는 뉴코란도C CVX 최고급형으로 레드 가죽시트 패키지와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빨간색으로 물들인 실내 분위기는 강렬하다. 가죽시트를 비롯해 센터콘솔, 카매트에도 같은 색상을 입혔다. 개성 넘치는 젊은 소비자를 위한 선택사양이지만 패밀리카로는 너무 튄다.
서하남 IC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였다. 기존 모델 대비 엔진 소음과 하체 소음이 대폭 줄어들었다.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도로에서도 정숙성은 만족할 만하다. 국산 및 수입 디젤 중형 세단과 견줘도 되겠다.

인상적인 점은 속도와 소음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속 60km 소음이 100km를 넘어도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쌍용차가 소음·진동을 보강한 점이 엿보인다.
승차감은 경쟁 차종인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과 비교하면 푹신한 편에 속한다. 뒷좌석 이용이 많은 가족에게 적합한 세팅이다. 작은 딸이 SUV를 타면 멀미를 하곤 했는데 뉴코란도C는 괜찮았다.
이틀 동안 약 400km를 주행한 평균 연비는 12km/ℓ로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인 11.6km/ℓ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시승차가 4륜구동이어서 2륜 모델 보다 기름을 더 소비했다.
다만 도어를 열고 닫을 때 손바닥과 닿는 플라스틱은 덜 다듬어졌는지 날카로웠다. 국산차 브랜드가 가장 많이 놓치는 점이기도 하다.
이제는 뉴코란도C 계약도 늘고, 판매량도 늘었으니 세세한 면을 보다 신경 써야할 때다. 감성 품질은 다른 게 아니다. 사소한 허점을 나타내지 않는 것도 감성 품질이다.
시승차 사양의 뉴코란도C는 2872만원이다. 이 보다 아래급인 CVT 최고급형(2572만원)을 구입하는 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