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 16일을 끝으로 정상 운영에 들어갔지만 민간 경제 부문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주요 기업의 경영자와 금융권 관계자들은 워싱턴이 미국 경제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반복되는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미국 경제를 재차 침체에 빠뜨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워싱턴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경기 회복을 상당히 늦췄고, 약 200만에 가까운 미국인을 일자리에서 몰아냈다는 지적이다.
정치 리스크와 이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기업의 채용과 투자를 가로막고 있어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성장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워싱턴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에 있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포토맥 리서치 그룹의 그렉 발레어 애널리스트는 “의회가 초래하는 위기가 꼬리를 물고 반복되고 있다”며 “기업 경영자들이 이 같은 환경 속에 어떤 투자 결정도 단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대다수의 미국 기업인들이 정치 리스크로 인해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이번 연방정부 폐쇄 역시 이미 민간 소비에 상당한 타격을 미쳤고,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미국 의회가 재량 지출을 2010년 수준에서 유지했다면 실직자가 현 수준보다 120만명 줄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권에서도 이른바 워싱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하락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니겔 실리스 채권 및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합의로 정치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달러화 자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당분간 지속한다 하더라도 워싱턴에서 초래되는 불확실성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GAM의 폴 맥나마라 디렉터는 “이번 합의로 워싱턴은 몇 달간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며 “미국 정부가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지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모간 스탠리의 외환전략팀은 “달러화 반등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앞으로 달러화 상승은 전통적인 저수익률 통화에 속하는 엔화나 프랑화에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