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연금저축펀드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수익률이 다른 펀드에 비해 좋지 않은데다 세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세제혜택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대규모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연금저축펀드엔 3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펀드에서는 배당주식만이 295억원이 들어왔고, 국내채권펀드에서는 전구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는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 꺼풀 들여다보면 사정은 녹록치 않다. 6월(706억원), 7월(552억원), 8월(451억원), 9월(392억원) 시간이 지날 수록 유입액은 쪼그라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운용사들은 세법개정안을 지목했다. 이 전까지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법개정안에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400만원까지 납입액의 12% 세액공제로 바뀌면 최대 100만원 이상 세금을 뱉어내야 하는 터라 더 이상 투자 유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최근 6개월 평균 0.04%, 1년 평균 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각각 0.34%, 0.78% 상승한 것이나 주식형펀드가 각각 -0.20%, 0.96% 수익을 낸 것과 비교했을 때 수익률 차이가 1%포인트 내외에 불과하다.
개별펀드 중 운용순자산이 가장 큰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인Best연금 1[주식]'의 경우 6개월과 1년 수익률 모두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 2위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 1(주식)'이 6개월 0.76%, 1년 10.83%로 선방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펀드들이 최근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상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안그래도 요새 투자자들이 넣을 만한 펀드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장기적으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 마저 미래가 어두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아직까지 세제혜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시간이 갈수록 알려지며 환매가 잇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년째 연금저축펀드에 돈을 넣고 있는 투자자는 "(세제혜택이 줄어든다는)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수익률이 좀 낮아도 소득공제 혜택 때문에 가입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환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사실 일반 사람들은 세제혜택이 줄어드는지 이런것에 대해 잘 모른다"며 "아무래도 월급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이 아니다보니까 꾸준히 넣는건데, 좀 더 알려지면 환매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들고가는 상품인만큼 섣부른 환매보다는 수익률 추이 등을 지켜봐서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오르면서 각 펀드마다 환매가 늘었는데, 연금저축펀드에서는 유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애초에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넣는 상품인만큼 장기적인 수익률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