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동양그룹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기대와 우려가 무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동양그룹의 사활이 ‘시간’과 ‘협상력’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24일 동양그룹은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아온 동양파워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기존의 ‘지분 일부 매각’과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대책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와 함께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되던 사업인 만큼 그룹에 있어서는 각별한 의미를 지녀왔다.
오너일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리온의 주식 15만9000주(2.66%)를 동양네트웍스에 대여했던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이날 이 주식을 아예 증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웍스는 기존 부채로 잡혔던 주식을 자본으로 전환, 약 1500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동양그룹이 고강도 자구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동서지간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지원 거부에 따른 것이다. 동양그룹은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한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이 총 2000억원에 달하는 상황.
가장 큰 문제는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4800억원 규모의 부채다. 이외에 11월, 12월 만기 도래하는 CP, 채권 등과 이자를 포함하면 동양그룹은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동양그룹이 이같은 대책만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동양그룹의 수는 많지 않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워의 지분 전량 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동양그룹의 희망처럼 쉽게 풀릴지는 미지수다.
동양파워는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민자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상태지만 아직 사업을 첫삽도 뜨지 못한 상황. 업계 일각에는 동양파워의 미래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래가치만으로 기업 가치가 얼마나 평가될지 아직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협상력”이라며 “당장 파는 쪽이 급한 것이 뻔한 상황인데 시장에서 구매자가 얼마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지, 동양그룹의 희망가격을 얼마나 수용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문 등의 매각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조율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충분하게 협상을 하기에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지금 당장 계약을 성사시키더라도 완납이 이뤄지는 시점은 더 뒤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 안에 최대한의 협상력을 발휘해 얼마나 제값을 받아내는지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만기 CP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 시름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장 만기 도래한 부채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위기탈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성급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