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다음달 상장 예정인 현대로템의 적정 공모가는 얼마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로템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다른 대어급 업체들이 연달아 상장을 포기한 가운데 상장에 나서는 업체라 시장의 관심은 더욱 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 중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철도, 중기,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원~2만3000원. 밴드의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공모규모는 4600억원, 최상단일 경우 6224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4조8881억원 규모의 삼성생명 공모 이후 최대 규모다. 대표주관사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나섰으며 메릴린치, 도이치증권 등도 주관사로 참여한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ECM본부 상무는 "현재 코스피에 상장하려는 대형 기업들이 없어 대형주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은 현대로템에 관심이 많다"며 "철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로템은 기본적으로 꾸준한 이익을 내기 때문에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가 적어도 2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최 상무는 전망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3조1166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4740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6%, 33.8% 성장하는 등 올해도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공모가 산정시 비교 대상인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이 현대로템에게 아쉽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어닝쇼크 이후 주가가 10만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순자산비율(PBR) 2.63배, 한국항공우주 PBR은 3.93배다.
해외 비교기업으로 제시된 보슬로(Vossloh), 알스톰(Alstom), 지멘스(Siemens) 등은 현대로템과 사업구조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현대로템의 성장성이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 공모가 상단은 올해 기준 PBR 1.6배 수준으로 기계업종 내에서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삼성생명처럼 공모가가 최고가를 기록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브라질 고속철 사업 등이 정리돼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음해 이후의 실적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공모가는 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