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에 쏠쏠한 반사이익을 가져다 준 값싼 자금의 ‘단맛’이 희석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본격 상승할 조짐이다.
최근 30년물 스왑 스프레드가 2009년 1얼 이후 처음으로 0bp를 상회, 시장금리의 정상 수준 회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30년물 스왑 스프레드는 0.5bp를 기록해 4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스프레드는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과 30년 만기 이자 스왑 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민간 기업에 대한 여신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스왑은 특정 규모의 원금에 대해 딜러와 투자자가 이자 비용 지급을 서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 이자비용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자금 조달을 위한 일종의 담보 제공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마이너스 스프레드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까지 지극히 드문 현상이었으나 연준이 양적완화(QE)와 제로 금리로 값싼 유동성을 공급한 데 따라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전례 없는 저비용에 자금을 확보하는 반사이익을 만끽했지만 최근 스프레드 상승은 소위 ‘돈잔치’의 종료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닐라 골라푸디 채권 전략가는 “연준이 QE를 축소할 것이라는 확신이 투자자들 사이에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스프레드가 뚜렷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6월 1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TIPS)의 수익률이 1년 6개월만에 플러스 영역에 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투자자들은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에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고조, 시장금리의 정상화 수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중장기적인 추세는 스왑 스프레드의 추가 상승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SG 코퍼리트 앤 인베스트먼트 뱅킹의 매리 베스 피셔 채권 전략 헤드는 “9월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커다란 이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