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전 CJ, 미키 리와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A글렌데일(미국)=뉴스핌 이연춘기자] '슈렉 시리즈'를 통해 애니메이션 명가로 우뚝 올라서며 미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드림웍스'의 미국 본사를 26일(현지시간) 찾았다.
미국 로스엔젤리스 외곽에 위치한 글렌데일. 미국 지방 대학 캠퍼스로 보이는 건물의 아치형 입구에 '드림웍스'(DREAM WORKS)라는 팻말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드림웍스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 여느 회사와는 달리 전경이 독특했다. 곳곳에 분수와 연못이 자리잡고있고 실개천을 따라 산책로가 있어 앉아서 쉴수 있는 벤치 등이 눈길을 잡았다. 회사가 아니라 대학교 캠퍼스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실제로도 드림웍스 캠퍼스라고 불린다. 본사 주변으로 프리웨이라고 불리는 고속도로가 2개나 지나 차량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곳곳에 분수를 만들었다는 게 드림웍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사 구내식당에서는 항상 세끼 식사가 제공되며, 커피와 음료 등도 공짜라고 한다. 또 출퇴근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고 업무시간도 엄격하지 않다. 맡은 일을 목표한 기간 내에 해내기만 하면 크게 상관없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쿵푸팬더',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3D 콘텐츠를 쏟아낸 애니메이션 명가답게 임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매일 2000명 이상의 직원과 손님들이 방문하는 드림웍스 글렌데일 캠퍼스는 46만 평방 피트의 사무공간을 따라 분수, 강, 연못, 산책로 및 안뜰이 아름다운 부지를 따라 이뤄져 있다.
드림웍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편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즐길 수 있도록 사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의 구조와 스타일은 황토색, 황갈색의 돌, 은빛 올리브 나무들이 애니메이션같이 펼쳐져 있다. '모든 상상력의 원천' 이라고 하는 물이 캠퍼스 곳곳에 흐르면서 따뜻한 색조를 완성하며 지중해의 영감을 제공하는 듯했다. 건물 내부에 입주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일과 중에도 담소를 나누는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제프리 카젠버그 CEO는 최근 슈렉하고 드래곤 길들이기는 모두 책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터보 역시 영화의 작가, 디렉터, 감독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마다가스카는 카젠버그 개인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 뉴욕시 센트럴 파크 동물원 근처에 자라서 어렸을 적 항상 동물원에 방문했다"며 "동물들이 만약 아프리카로 돌아가야만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라고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50여 개 정도 핵심적인 드림웍스 창조팀이 있어서 작가, 감독, 스토리텔러 등 강력한 팀을 이룬다고 있다는 것.
카젠버그 CEO는 "19년 전 CJ와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영문명)와의 협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드림웍스가 없었을 것"이라며 "CJ는 드림웍스 설립단계부터 지분 참여을 통한 공동 투자자로 현재 성공의 절반은 CJ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미경 부회장은 드림웍스의 자본금 중 30%인 3억달러를 투자하며 헐리우드에 뛰어들었다. CJ는 단순히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계기로 쟁쟁한 일본 파트너스들을 제치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아시아 배급권도 따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CJ와 드림웍스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며 국내 최초 서울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슈렉'을 시작으로 아동용으로 치부되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협소한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힘써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