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오는 10월부터 증권사들이 그룹 계열사 회사채(투기등급)를 권유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시행된다. 이로 인해 동양그룹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만기도래하는 동양그룹의 회사채 규모가 3000억원이다. 내년 7월까지 도래하는 금액은 7000억원이다.
지난 2010년 완전 자본잠식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동양그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동양그룹은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동양은 올해 총 4건 3510억원, 동양시멘트는 2건 1500억원 어치 회사채를 각각 동양증권을 통해 발행했다. 이들은 모두 운영자금과 차환자금 용도였다.
신용등급이 낮아 7% 후반~8% 대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계열 증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한 결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통상 BBB등급 이상의 투자등급 회사채라면 이율이 4%대 후반에서 5% 정도인데 8%에 가까운 이율은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계열사가 아닌 다른 증권사 창구에서 완판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정 개정으로 계열 증권사를 통해 발행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 동양의 총부채 가운데 유동성부채가 78%에 이르러 추가적으로 자금유동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존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조달해왔던 부분이 차단될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일반투자자 손실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는 경쟁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월 동양이 900억원을 발행할 때만해도 4.1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동양시멘트가 800억원을 조달할 때에는 1.09대 1로 내려왔다.
동양은 오는 28일에도 750억원 규모의 만기 옵션사채를 발행한다.
동양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매직 매각이 지연되는 등 추진이 지진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동양그룹에서는 올해 상반기 2조원의 자금조달을 공헌한 바 있지만 실제로 상반기 조달한 매각금액은 목표치의 20%에도 달하지 못했다.
그룹사 핵심 자산인 삼척화력발전소 일부 지분과 동양증권 매각도 추진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자산 매각을 가지고 평가한다면 20% 정도 밖에 조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오리온 주식 매각, 유동화, 공시의무 대상이 아닌 소규모 자산 매각 등으로 총 51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며 "하반기에도 섬유사업부, 레미콘 공장 등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추가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