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인도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당장 외환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낙관하기도 어렵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빨리 걷혀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2일 SK증권의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크루그먼이 예고했던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을 대입해 봤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크루그먼은 아시아 경제성장은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 증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구소련이나 동구권이 그랬듯이 한계에 달해 성장도 끝날 것이라고 1990년대의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예고했었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기술과 노동생산성 등을 뜻하는 총요소생산성이 얼만큼 높아졌느냐가 지속적 성장의 핵심이다.
총요소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 이상, 성장의 한계와 대외불안에 약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 규모와 위상은 달라졌지만, 대장인 중국 역시 노동, 자본에 의한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 아세안 등 여타 신흥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불편한 진실은 그동안 각광받았던 아시아가 언젠가 한번 더 어려울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미 달러강세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글로벌 성장률이 낮아진 가운데 아시아가 그나마 대안이 되고 있는 점에서 당장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주가상승이 부담스럽지만 GDP대비 시가총액이 아직은 높지 않다.
GDP 보다 시가총액이 큰 나라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정도이고, 인도와 베트남은 30% 내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각각 50%, 70% 수준.
그럼에도 자기실현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특성 때문에 지금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외환위기 발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효진 애널리스트는 "9 월 FOMC 를 기점으로 안정되지 않고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실제 외환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써는 Tapering 이 지연되는 것 역시 불확실한 국면의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가운 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