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무엇보다 우리 상공인의 경제적 지위뿐 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여야 한다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기업들의 성공 신화에는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기업 정서가 폭 넓게 존재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은 21일 취임사에서 향후 역점을 둘 과제의 우선순위로 ‘상공인의 사회지위 향상’을 꼽았다.
박 회장은 “한국경제는 그동안 세계가 부러워하는 압축성장을 해왔다. 우리 상공인들은 우리 경제가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많은 역할을 해왔으며 그에 따라 경제적 지위를 높여왔다”면서 “그러나 그 성장의 속도가 유례없이 빨랐던 만큼 한편에는 아직 미처 풀지 못한 성장통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기업 스스로 올바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과거 압축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용인되던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기업은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솔선수범하고, 사회는 그런 기업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상공인이 존경받고 박수를 받으며 국가 부강에 당당히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적 사회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대한상의가 앞으로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취임사가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글로벌 기업들 중에 200년, 300년된 기업 이 많다. 이 기업들은 산업혁명 지난 뒤 생겼지만,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뒤에 생겨서 기업 나이가 반세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짧은 나이 속에서 어마어마하게 급하게 성장하다 보니까 천천히 적응하지 못하는 성장통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기업들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변신의 노력을 해야하고, 사회는 이를 더 대접해주고, 그러면 (기업은) 경제공헌을 더 많이 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생각이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는 기업이 이윤 창출과 더불어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소통’과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로, 우회적으로 반대 뜻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저는 입법과 규제 이전에 그 필요성을 놓고 당사자들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꼭 입법이나 규제로까지 가지 않고도 현명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점에서 소통과 논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입법과 규제로 가기 전 단계에 소통과 논의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대한상의가 그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한상의 운영방향에 대해선 “필요한 변화가 있다면 이뤄져야겠지만 단순한 이상이나 생각만 갖고 급격한 변화 시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선진화 과학화 면에서는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만큼, IT를 통한 사무의 선진화, 정부와 소통 원활, 그리고 조직의 활력과 효율을 올리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신임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한 아버지 고 박두병 전 회장과 형인 박용성 전 회장이어 대한상의와 또다시 연을 잇게 됐다.
박 회장은 “제가 19살 때, 아버지가 활동하실 때 여의었다. 개인적인 감회가 어찌 없겠나. 대를 이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점에서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의지만 갖는다고 봉사 기회 갖는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