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토종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늘면서 백신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최근 보건당국의 계절독감백신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녹십자에 이어 두 번째 토종 독감백신이 탄생한 것이다.
SK케미칼은 연내에 경북 안동에 독감백신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양약품의 독감백신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계란을 이용한 유정란 기반 제품이다.
훈연 소독을 거쳐 무균 상태에서 부화된 유정란을 사용해 기존 제품과 달리 보존제나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할 수 있다.
SK케미칼이 개발 중인 제품은 동물세포를 이용한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이다.
동물세포로 만드는 만큼 유정란의 큰 단점으로 꼽히는 계란 수급에 영향받지 않고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3개월로 유정란의 절반 수준이다.
녹십자의 경우 현재 유정란을 활용한 독감백신을 생산 중이며 세포배양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여러 업체가 뛰어들면서 토종 독감백신의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녹십자의 연간 독감백신 생산 물량은 5000만 도즈(1회 접종량), 일양약품은 6000만 도즈다. SK케미칼 안동공장은 연간 1만4000만 도즈를 제조할 수 있게 지어진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서는 데 있다. 독감백신은 1년에 한 번만 접종하면 돼 이미 국내의 독감백신 공급은 과포화 상태다. 여기에 신규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이 문제를 해외 진출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생산물량 대부분을 해외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심사(PQ)를 준비 중이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WHO 산하 기관이 주관하는 국제입찰에 참여하고 제품을 공급할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2011년 PQ 승인을 받은 녹십자는 최근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약 140억원 규모의 북반구 독감백신 수주권을 따냈다. 지난해 12월 134억원 상당의 남반구 독감백신를 수주한 데 이은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제품 경쟁력만 확보하면 세계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라며 “국산 독감백신이 늘어나는 것은 백신주권 확보와 함께 의약품 무역수지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