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이 과거 펀드붐 시기를 뒤로한 채 침체에 빠져있지만 KB자산운용과는 거리가 멀다. 효자 상품인 '밸류포커스펀드' 덕에 남다르게 순항중이다.
특히 최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롱숏펀드를 강화할 기세여서 국내 주식형에 이은 성공신화를 이어갈 지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7조64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록한 6조534억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 20% 가까이 순자산이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1조4692억원에서 10조6648억원으로 줄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조8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1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10% 이상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의 성장은 간판펀드인 밸류포커스 덕이다. 밸류포커스펀드의 운용 순자산은 지난해 초 1조2000억원 대에 서 현재 2조6000억원대로 2배가 됐다. 올 3월 이후 급격하게 덩치가 커졌다.
밸류포커스펀드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과 미래 성장 가능성 대비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에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 제한조치인 50%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펀드 판매채널이 추가로 늘어났다"며 "채널이 확대되면서 자금이 다양한 판매사를 통해 꾸준히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서도 KB운용을 부러운 눈길을 바라보고 있다. 펀드 시장 고전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부분에서 눈에 띄는 자금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운용사들도 힘들어하고 있지만 KB자산운용은 주식형으로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요즘 주식형 펀드로 웃는 쪽은 KB자산운용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한편, KB운용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롱숏 시장에도 진출한다.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롱숏펀드 운용을 KB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훈 하나UBS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 이사가 조만간 KB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롱숏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는 지난 2006년 약 3년간 홍콩 메릴린치 전략투자팀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헤지펀드를 운용했다. 이후 하나UBS운용에서 공모 롱숏전략 펀드, 헤지펀드 운용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KB운용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발판을 이어삼아 롱숏 공모펀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먼저 갖춘 후 한국형 헤지펀드 부문에 대해서도 진용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운용 측은 "아직 구체적인 상품 출시 등에 대한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기존에 출시됐던 롱숏펀드와는 차별화되는 컨셉의 상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며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