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정년퇴직 후 1년만에 주식투자에 재미 붙인 A씨(55세)는 이제야 코스닥 시장에 눈을 떴다. A씨는 "처음 주식을 할 때는 무조건 대형주만 샀었다"며 "주식을 해보니 이제는 유망한 스몰캡 기업들에도 조금씩 관심이 생긴다"며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공하는 스몰캡 리포트가 많지도 않은데다 투자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빠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A씨는 "해당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제시하라고 애널리스트들이 있는게 아니냐"며 "알맹이만 쏙 빼놓고 분석 리포트라고 해놓으니 투자에 오히려 혼란스럽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증권사들이 중소형주 강세장을 맞아 스몰캡 리포트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정작 있어야 할 정보가 없는 탓에 투자자들로부터 "팥소 없는 찐빵"이란 비아냥을 듣고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6일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스몰캡 리포트 129건이다. 이 가운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리포트는 37건(28%)에 불과했다.
대형주에 대해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반적으로 제시하지만 스몰캡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업에 한해 투자의견 목표주가를 부여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우리가 상대하는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 업종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코스피보다 변동폭이 큰 코스닥을 두고 애널리스트들이 섣부르게 언급했다가 후폭풍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도 애널리스트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이유로 꼽혔다.
다른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다는건 해당 업종에 대한 리스크를 져야한다는 의미"라며 "물론 그런 일을 해내는게 애널들의 일이지만 잘 모르는 부분까지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기업이익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독자적으로 예상하는 부분은 별로 없다"며 "기업 IR팀에서 주는 가이던스로 가감을 하는데 코스닥 기업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낮아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에게 스몰캡 리포트는 '제목 따로 내용 따로'인 경우도 발생한다.
개인투자자 K씨는 "리포트 제목을 보면 해당 기업이 유망하고,좋은 곳 같은데 막상 내용을 찬찬히 훑어보면 리스크 요인들이 너무 많다"며 "목표주가도, 투자의견도 없이 내용도 중구난방인 리포트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불황이 깊어지면서 리서치센터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먼저 존재의 이유를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