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정부가 내년 초에 금을 주식처럼 매매하는 금 거래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금 거래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거래수수료 일시적 면제, 금 상품 개설 지원 등의 지원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냉정하기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금 현물시장 자체가 매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29일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게 하려면 주식같은 변동성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 금 시세가 변동성이 적어 금 현물시장에 들어올만한 유인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내 금 시세는 환율에 연동돼있어 변동성이 크지 않다"며 "만일 금 값이 상승해도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금 변동폭은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적에 대해 금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거래소도 일정부분 인정했다. 다만 변동성이 떨어진다면 장기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는 답을 내놨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는 "금 가격은 글로벌 정세와 경기환경과 같이 가므로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다"며 "이런 점에서 금 투자는 단기보다는 장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기투자 할 거면 차라리 금은방에서 금을 사지 뭐하러 금을 주식처럼 매매하겠냐"며 "금 투자하는 사람들이 신분 노출되기를 꺼려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이 규제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불투명한 시장에 대해 굳이 거래소를 도입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거래소 관계자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게 아니라, 지금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아니냐"고 설명했다. 투자라는 것이 어차피 확실한 전망을 가지고 하는 부분이 아닌만큼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 값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2008년도에 온스당 800달러 정도 됐던 시기에 비하면 상당히 오른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이 바닥인지 아무도 모르는데, 거래소 측에서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