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상장사나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분정리를 통한 현금확보 차원이 대부분이나 대주주들이 지분을 내놓는 것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삼성엔지·SK플래닛, 지분매각 통해 현금 확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8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중공업 지분 0.14%와 삼성정밀화학 지분 0.85%를 전량 매각, 약 250억원 남짓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부진 씨가 삼성물산과 삼성정밀화학을 맡고 서현 씨가 제일모직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맡는 방향으로 승계를 하기 위한 지분정리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SK플래닛도 18일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계열사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SIH)에 매각키로 했다. SK플래닛이 보유 중인 지분 67.56% 가운데 52.56%를 매각하는 것으로 매각대금은 2659억원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로엔의 성장발전을 고려하면서 SK플래닛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리아나·우리로광통신 주요주주들, 지분매각 희망
이 밖에도 화장품업계 중견기업인 코리아나도 오너인 유상옥 회장 지분을 제외한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11.98%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 회장의 지분은 11.75%만 남게돼 경영권 유지 여부도 관심이다.
회사 측은 "매각협상대상자인 큐캐피탈이 공장 등 실사를 마무리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매각대상 지분규모와 경영권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광통신업체인 우리로광통신도 최대주주 사망 이후 지분 상속을 위한 지분매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하고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42.74%의 상속지분 전체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주주 매각이 반드시 주가호재 아냐"
대주주 지분의 매각 소식은 중소형주의 경우 주가에는 우호적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실제로 경영권이 수반되는 거래의 경우 주가에는 나쁘지 않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량 회사인데도 대주주 지분이 많은 경우 시장에서도 거래가 안된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거래활성화 차원에서 지분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경우 대주주 지분매각이 반드시 호재만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우량한 회사라면 오너나 경영진은 계속 주식을 보유하려 할 것이지만 지분매각은 정반대의 경우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경우는 지분매각을 통해서 재투자하는 경우보다는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정리하는 쪽이 많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근 전반적으로 볼 때 주가가 충분히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없다"며 "반드시 매각을 위한 적기여서 지분을 파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증권사들, 먹거리 부족…소규모 거래도 챙겨야
이는 최악의 경영 환경을 맞고 있는 증권업계 상황과도 맞물려 있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로서는 어떻게든 소규모 딜이라도 발생시켜야 수수료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지분 거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여기에 다음달 자본시장법 발효에 따라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이 중단되면서 일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먹거리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어떻게든 거래를 일으키려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비교적 낮은 금리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활발하게 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