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이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 K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출신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투자증권 신임 사장에 정회동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KB투자증권은 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정 사장이 아이엠투자증권에서 업무를 마무리해야할 시간이 필요해 취임까지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KB금융과 증권 주변에서는 노치용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노 사장이 그동안 사장으로서 역할을 무난하게 완수한 데다 임영록 회장과 경기고 동문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관측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KB금융은 10개 계열사 중 7개사 대표이사를 한 번에 교체했다. 임영록 회장이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아울러 정회동 사장 영입은 임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앞서 "우리은행 인수 계획이 없다"며 "비(非)은행 부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정 사장은 이번 인사의 유일한 외부인사이다. 정 사장은 지난 1980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1984년 LG그룹으로 옮겨 그룹 회장실과 LG투자신탁운용 상무, LG투자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흥국증권, NH농협증권 대표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아이엠투자증권 대표로 역임해 왔다.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서 오래 근무했을 뿐 아니라 증권업계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정 사장이야 말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할 적임자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등 증권사를 자부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전국 112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IB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증권업 불황에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왔지만 우리투자증권은 그 중 가장 매력적인 물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금융의 리테일 강점을 대형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으로 확대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리테일 분야 대출 규모는 140조원이지만 경쟁사와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가운데 증권사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KB금융 입장에서는 매우 중대한 성장 전략"이라며 "정회동 사장 기용은 깜짝 놀랄 일이면서도 적절한 인물을 골랐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