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SK하이닉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업황이 좋은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SK그룹의 든든한 지원 등 긍정적인 주변의 여건이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9323억원이다. 지난 2010년 2분기 영업이익 1106억원이 종전 최고치였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3170억원의 영업이익을 무려 3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8만%(11억5000만원)를 넘어선다. 사상 최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개 분기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세가 지속된데다 큰 폭의 D램값 상승 등 SK하이닉스의 주력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은 사이클을 보였다는 점을 호실적 이유로 꼽고 있다.
3분기에도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와 D램 25나노, 낸드플래시 16나노 등 신규공정 진입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은 1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다만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는 2분기 영업이익 수준 이상의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업황이 아무리 좋아도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호실적 행진은 이어가기 어렵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승승장구를 두고 '주변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SK그룹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장밋빛 실적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부실기업의 대명사이던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는 인수와 동시에 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원으로 반도체를 전폭적으로 지원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3조3747억원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한 바 있다.
SK는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제휴와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경영으로 반도체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줄곧 기술과 연구개발(R&D)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과감한 투자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270억원의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3조8500억원의 생산설비 투자를 발표했다. 거액을 몰빵해야 하는 쉽지 않는 결정이지만 미래를 내다본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SK그룹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며 "소극적인 경영에 벗어나 과감한 투자로 그룹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세와 더불어 삼성전자-애플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SK하이닉스에게는 싫지 않은 부분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과 애플이 특허전쟁 이후 협력관계가 느슨해지자 이 수혜가 SK하이닉스에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5 초도 물량에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D램을 제외했고, 이는 고스란히 SK하이닉스의 몫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와의 최근 맺은 특허 공유도 SK하이닉스에게는 상당한 시너지로 받아들여진다. 두 회사의 특허공유는 기술 개발과 혁신에 모든 역량을 쏟아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선언이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해외 특허괴물의 공세에서 삼성전자라는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대응에 나설 수 있는데다, 소모적인 특허소송 위험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특허괴물인 램버스와 13년 동안 특허전쟁을 벌이며 지칠대로 지쳐있던 상황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이후에도 메모리의 호황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조7300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3조3000억원보다 1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