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주식과 금으로 시중 유동성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오는 9월 연준이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진정되면서 폭락 양상을 연출했던 금이 가파르게 반등하는 한편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일주일 동안 뉴욕증시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84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연초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SPDR S&P500 ETF로 밀려든 자금이 5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TSB 프라이빗 뱅크의 팀 해리스 투자책임자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심리를 일정 부분 진정시키면서 주가 전망이 한층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한풀 꺾인 데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 VIX는 최근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질리스 티킹 리서치 헤드는 “시장 심리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채시장에서 기록적인 자금 유출과 금값 및 애플 주가 하락은 과거 안전자산으로 통했던 자산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금 선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급변하고 있다. 잿빛 전망으로 얼룩졌던 금 선물에 강세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19명의 애널리스트가 내주 금값 상승을 점쳤다. 3명이 중립 의견을 나타냈고,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샤프 필슬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버냉키 의장이 부양책을 지속할 의지를 보인 데다 현물 수요가 계속 뒷받침되고 있어 금 선물에 대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핌코의 닉 존슨 상품 펀드매니저는 “금 선물이 가까운 시일 안에 3월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전히 금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 심리는 부정적인 쪽에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골드만 삭스는 금 선물이 내년 말 온스당 105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향후 1년 사이 1150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