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간판급 은행인 웰스 파고와 JP 모간이 나란히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최근 두드러진 금리 상승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주목된다.
금리 상승에도 예대마진이 오히려 하락한 한편 하반기 모기지 대출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은행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의견은 미국 투자매체인 <포춘>에서도 제기됐다. 금융위기 이후 5년가량 초저금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완만한 금리 상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공산이 크고, 이 때문에 금리 상승이 은행권에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은행권이 수혜를 얻는다.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웰스 파고와 JP 모간의 실적에서는 이 같은 반사이익이 확인되지 않았다. 웰스 파고의 2분기 순이자마진은 3.46%를 기록해 전년 동기 3.91%에서 하락했다. 순이자 수입 역시 11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 줄어들었다.
JP 모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분기 순이자마진이 2.60%를 기록해 전분기 2.83%보다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여신 총액도 감소했다. 금리 상승이 은행권 수익성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 1위 업체로 꼽히는 웰스 파고는 하반기 모기지 대출 및 리파이낸싱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이 모기지 대출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얘기다.
웰스 파고의 티머시 슬론 최고재무책임자는 “국채 수익률이 최근과 같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기존 모기지 대출의 리파이낸싱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2분기에도 모기지 은행 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는 금리 상승과 은행권 수익성의 전통적인 매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컨틴전트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사이 모기지 대출 신청이 4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컨틴전트는 강조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을 경우 투자자들이 모기지 대출을 통한 주택 매입을 회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