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관련 펀드에서 2005년 이후 유입된 자금의 27%에 해당하는 유동성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10여년간 투자자들 사이에 주요 테마였던 브릭스가 수명을 다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1970년 금을 필두로 80년대 일본, 90년대 기술주, 이어 2000년대 첫 10년간 브릭스까지 10년 주기로 글로벌 투자 테마가 이어진 가운데 맥을 이어갈 차기 테마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중앙은행이 쏟아낸 유동성이 자산 버블을 양산했지만 이는 잠재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근간으로 한 테마와는 상이하다는 얘기다.
10일(현지시간)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연초 이후 브릭스 관련 뮤추얼 펀드에서 139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유입된 자금의 2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MSCI 브릭스 인덱스는 2분기에만 12% 하락했다. 해당 지역의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4.1% 떨어졌고, 국채 역시 0.6%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브라질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펀더멘털 악화, 여기에 대규모 폭력 시위까지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러시아 역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5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됐고,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하면서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내리꽂힌 상황이다.
브릭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이 꺾인 것은 경제 펀더멘털과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브릭스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나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2015년까지 브릭스가 미국 경제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에 블랑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브릭스가 최근 수년간 강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잠재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자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모간 스탠리 투자운용의 루커 샤마 이머징마켓 헤드는 “1970년대부터 10년 주기로 금과 일본, 기술주, 브릭스로 이어진 투자 테마가 끊어진 상황”이라며 “최근 10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테마였던 브릭스는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