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수뇌부들이 최근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의 성패가 인맥에 좌우된다는 이른바 '꽌시(關係)'가 중요한 중국에서 삼성의 향후 사업 확대를 의미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 20년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중국 관료들에게 전파하면서 생긴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25일 러우친지엔(婁勤儉) 중국 산시(陝西)성 성장이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산시성은 삼성전자가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시안(西安)이 속해있는 성이다. 러우 성장의 이날 방문 역시 산시성과 삼성전자의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시스템 관련 부분에서 삼성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러우 성장은 삼성전자의 시안 투자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친(親 )삼성'적인 경향을 보여왔던 인물이다. 올해 초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삼성의 시안 투자와 관련 "시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며 '삼성에 지나친 혜택을 주는 게 아니냐'는 현지 여론에 대한 반론을 피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중국 방문은 최근 급격히 잦아졌다. 1년새 공식적으로 중국을 찾은 것만 다섯 차례에 달할 정도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왕치산 옛 부총리(현 정치국 상무위원), 자오정용 산시성 서기 등 중국 주요 인사와 만났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과 관계를 맺은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중국 저장성 당 서기 자격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던 시 주석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이 부회장과 친분을 맺었다.
이보다 앞서 삼성이 미래 중국 지도자들과 본격적으로 인맥을 쌓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다.
쉬바오캉(徐寶康) 전 중국 인민일보 대기자는 최근 한 학술대회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1995년 삼성을 방문한 이후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꽌시' 만든 단초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 중국 관료들에게 전파되면서부터라는 해석이다.
쉬바오캉은 "해마다 중국 지도자들을 한국에 보내 삼성에 와서 신경영을 배우도록 했다"며 "그 숫자가 433명에 달한다. 모두 미래 지도자들이다"라며 1995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 주석 역시 당시 연을 맺은 미래 지도자 중에 포함됐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쉬바오캉은 "장 전 주석이 삼성 신경영 중국판을 여러번 봤다"며 "국가 주석으로서, 앞으로 중국의 개혁 개방의 이끌어가는 일인자로서 이 책을 본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장 전 주석이 방한중 삼성 반도체를 찾아 이건희 회장과 회동하면서 "삼성 신경영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중국은 그 본을 받아 많이 배우고 발전하겠다고 이 회장에게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 신경영′ 중국어 번역판을 펴낸 인물이다. 삼성은 1995년 방한한 장 전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책을 선물하기로 하고 당시 한국에서 인민일보 특파원으로 일하던 그에게 번역판 감수를 맡겼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