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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재발견 '감시자들'

기사입력 : 2013년07월04일 08:08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28

[뉴스핌=장주연 기자] “지치면 지는 거고, 미치면 이기는 거다.”

동물적 감각으로 팀원을 이끄는 황반장(설경구)의 감시반에 천부적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그리고 며칠 후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은 무장강도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 사건을 지시한 그림자는 범죄 설계자 제임스(정우성). 단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그는 조여오는 감시반의 추적 속에 더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황반장과 하윤주는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 모든 기억을 동원해 제임스를 쫓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과연 감시반은 제임스를 잡을 수 있을까.

범죄 대상 감시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영화는 황반장과 하윤주의 시선을 따라가며 생생한 감시반의 상황을 그려낸다. 잡으려는 자와 빠져나가려는 자의 두뇌싸움 속에서 CCTV, 위치추적, 도청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며 팽팽한 긴장이 이어진다.

국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서정적 요소를 더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스피디한 전개로 전체적인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영화는 동료애 등 ‘정(情)’을 놓지 않았다. 이는 따뜻함을 선사하는 한편 슬픔을 자아내며 극 말미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배우들의 호연이다. 젠틀가이 정우성은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살인도 개의치 않는 잔인한 행동과 서늘한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살린다. 특히 이상적인 액션을 위해 1신 1컷의 롱테이크(long take)를 선택했던 정우성은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청순함으로 뭇 남성을 설레게 한 한효주 역시 중성적 매력으로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 전개를 이끌며 ‘배우’ 한효주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다. 한류 아이돌 2PM 준호는 감시반의 에이스 ‘다람쥐’역을 맡아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더욱이 준호는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을 보이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열었다.

설경구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묵직한 연기로 세 사람의 연기 변신을 든든하게 받친다. 2G폰, 장기를 이용한 상황지시, 잊지 않고 보는 오늘의 운세 등 황반장의 아날로그적 설정은 현란한 통제실 상황과 대비되는 동시에 설경구의 인간적인 이미지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재미를 더한다.

물론 다 놓친 범인을 과거 기억으로 추적해 간다는 억지스러운 설정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또한, ‘감시 전문가’라는 신선한 소재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있는 볼거리에 비해 강한 메시지를 남기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그러나 캐릭터 설명이나 사건 배경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음에도 러닝타임(118분)내내 관객을 객석에 붙들어 놓는 흡인력은 대단하다. 원작 ‘천공의 눈(Eye In The Sky, 2007)’에 출연한 중화권 배우 임달화의 깜짝 등장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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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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