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외국인 매도세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인해 이머징 마켓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조1089억원 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이달 들어 7거래일 동안 순매도한 금액이 2조1071억원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팀장은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주식은 물론 채권과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 관련 자산의 장기적 투자는 유의미하지만, 단기적인 포지션 재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 정보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실제 지난 한 주, 이머징 마켓 채권과 주식 펀드에서 70억 달러의 순자금이 이탈했다. 이머징 주식 펀드에서 2011년 2월 이후 최대 규모인 55억 달러가, 이머징 채권 펀드에서 15억 달러가 빠져 나감으로써 2011년 10월 이후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이 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 주식 시장을 안 좋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Shares 이머징 마켓 펀드 순자산이 최근 급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이머징 마켓 전반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국내 증시도 한 동안 어려운 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실제 최근 이머징 증시의 주가도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연중 최고가 대비 각각 21.5%, 22.3%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필리핀, 멕시코, 태국 그리고 인도네시아도 10% 이상 하락했다. 반면 선진국 증시는 상반기에 독주했던 일본을 제외하곤 크게 조정 받은 곳 없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머징 마켓의 이 같은 추락은 결국 미국 출구전략 우려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출구전략으로 인해 돈줄이 죄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탓"이라며 "성장성 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하게 되면서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전무는 "출구전략 우려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달러가 강세일 때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 좋았던 적 없었는데, 현재도 아시아 CDS프리미엄이 상승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머징 마켓 부진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투자에 있어 선진국 비중을 늘리는 한편, 현금 비중도 같이 늘려 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시장이 다소 과민반응하는 것 같긴 하지만, 길게 봐서 6개월~1년 정도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고 이머징에서는 경상수지 적자국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센터 부장은 "이머징 마켓 부진은 갑자기 드러난 게 아니라 작년 말부터 조짐이 있었던 것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 비중을 높이는 한편, 현금 비중을 같이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