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지난주 지수를 띄워올리는 증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적정한 균형점을 정확하게 꿰뚫은 월간 고용지표로 증시는 지난 주말 마지막 거래일을 1% 이상 상승한 채 마감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주었으나 연방준비제도가 단시간내 채권매입 프로그램에서 발을 빼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분 일자리는 직전월 대비 17만 5000건 증가하며 예상치인 17만 건 증가를 약간 웃돌았고 실업률은 7.6%로, 전월 수치 및 예상치 7.5%를 살짝 넘어섰다.
만약 이 지표가 예상보다 훨신 강력했다면 연준은 그동안 증시의 랠리를 뒷받침해온 경기부양책 축소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다. 반면 일자리 증가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면 노동시장의 기저 약세를 노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아냈을 터였다.
신통하게도 고용지표는 양쪽의 불안감을 모두 잠재우는 절묘한 균형점을 잡아냈다.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킴과 동시에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부양 축소 가능성을 약화시킨 고용보고서는 이번주에도 투자심리를 다독이며 시장에 긍정적인 '잔광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P500지수는 사상최고종가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수는 "경제가 현저한 개선세를 보일 경우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지난달 22일 의회증언을 신호탄 삼아 하락한 이후 하루 1% 이상 진폭을 보이거나 장중반 흐름을 바꾸는 등 상당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CBOE변동성지수(VIX)도 버냉키 발언 이후 지난 3주 사이에 무려 20% 이상 상승했다.
JP 모간 펀드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아나스타시아 아모로소는 "증시는 적응기(period of adjustment)'에 처해 있으며 예고되지 않은 정책 변화가 발생할 경우 하방향 쇼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이번주 내내 좁은 테두리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목요일 S&P500지수는 일시 50일 이동평균인 1604선과 심리적으로 중요한 1600선 아래로 내려선 후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여전히 14일 이동평균치인 1645.08 아래에 머물고 있다.
S&P500 10대 주요 업종이 모두 오르는 등 올해 상승이 광범위한 종목에 걸쳐 이뤄졌기 때문에 어느 종목이 시장후퇴에 가장 취약한지 결정하기도 힘들다.
올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작성한 종목은 방어종목인 헬스케어로 20%가 상승했다. 이들 가운데 텔레콤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이 역시 8.6% 올랐다.
그렇다고 경기에 민감한 순환종목이 약세를 보인 것도 아니다. 가장 취약한 종목은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들이었다.
이미 높아진 가격수준과 연준의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며 이들의 매력을 반감했다.
이번주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촉매제가 거의 없다. 분기실적을 공개하는 S&P500 기업은 H&R 블록과 PVH에 불과하다.
경제지표 역시 단촐하다. 목요일에 나올 5월 소매판매와 금요일로 예정된 6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 정도가 주목거리다.
금요일에는 5월 생산자가격지수(PPI)도 발표된다.
LEK 시큐리티스의 거래 디렉터인 플애크 데이비스는 "시장이 전형적인 여름철의 무기력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의미있는 후속 랠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주목할만한 주가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