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DB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문제로 올해 상반기 대졸 채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권 이양기 정책 불확실성의 불똥이 신규 채용 시장에도 튀고 있는 것이다.
12일 산은 인사 담당자는 "정책금융기관 간의 합병 등 상황변수가 있고 그에 따라 기관 간 인원 이동을 모르는 상황에서 채용 규모를 정하는 게 무리"라며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채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산은은 연초에 채용 규모를 책정해왔지만, 올해는 정권 이양기 속에 연초부터 산은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일면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산은은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명박 정부 이전의 정책금융기관으로 회귀할 것이 예고되고 있다. 일단 정부가 이미 올해 안에 산은지주 지분 매각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민영화부터 물 건너간 상황이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 재편 문제로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 등과의 역할 재조정이나 합병도 거론되고 있다. 홍 회장은 취임사에서 "정책금융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든 산은금융의 정책금융기관 맏형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의 큰 방향이 '민영화 중단, 정책금융기능 강화'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강만수 전 회장이 소매규모 강화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던 다이렉트뱅킹 등의 고졸 인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올해 고졸 채용 여부조차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앞의 인사 담장자는 "고졸 채용 인원은 주로 소매금융에 가게 되는데, 소매금융 업무에 대한 방향성을 못 잡고 있어 아직까지 채용 규모를 못 잡고 있다"며 "다만, 4월 중에는 고졸 채용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사 산은이 상반기에 채용을 하더라도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성장, 저금리, 고위험의 경영 환경 악화는 은행권 전체의 보편적인 현상인 데다 정책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해에는 정규직으로 상반기 대졸 57명, 고졸 60명, 하반기 대졸 80명을 채용했고 상·하반기 사이에 다이렉트 뱅킹을 전담하는 고졸 인력 60명을 계약직으로 선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