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옥수수 버블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이 급감한 데다 국내 소비도 큰 폭으로 위축되는 등 버블 붕괴 조짐이 뚜렷하다는 판단이다.
극심한 가뭄이 옥수수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지 불과 8개월만에 극심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35명의 업계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는 8월 말 옥수수 재고가 8억3600만부셸(212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미국 농무성(USDA)이 지난달 제시한 전망치에 비해 32% 높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의 수출 물량은 지난해 9월 이후 54% 급감했다. 이는 1960년 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자 카길을 포함한 육류 가공 업체가 설비 가동을 중단한 데다 발레로 에너지를 비롯한 에탄올 에너지 업체 역시 설비를 멈추면서 옥수수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감소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25% 급락한 상태다. UN에 따르면 이미 밀과 콩을 포함한 주요 곡물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옥수수 가격은 미국 수입 상품보다 국산의 가격이 저럼한 상황이다.
웨스트 센트럴 로저 프레이 부대표는 “옥수수 재배 상황은 말하자면 ‘깡통’ 상태”라며 “수요를 채우기 힘들 정도로 공급이 넘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옥수수 가격이 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은 정부의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1일 이후 올해 3월28일까지 옥수수 선적은 1552만톤을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 3407만톤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수요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옥수수 생산량의 40%를 소비하는 축산 농가의 옥수수 수요가 지난 1분기 30%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올해 옥수수의 글로벌 재고 물량이 1억2041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한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옥수수 상승 베팅이 51% 급감, 2010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