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반세기 이상 미국 국채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역할한 이른바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영향력이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기술 발달과 전자거래의 활성화로 국채시장의 수급 중간 매개체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총 538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에서 프라이머리 딜러를 통하지 않고 전자거래로 응찰한 물량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5.6%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UBS 등 월가의 은행과 투자은행(IB)으로 구성된 프라이머리 딜러의 시장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
블랙록의 리처드 프래거 글로벌 트레이딩 헤드는 “고객들이 자체적인 방법으로 국채 거래를 하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형 금융회사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트레이딩 형태가 바뀌면서 프라이머리 딜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형 금융사의 트레이더들은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프라이머리 딜러 관계자는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손실을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국채 입찰에서 언제 어느 가격에 응찰할 것인지 예측 불가능한 투자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의 제이슨 에반스 전 트레이더는 “프라이머리 딜러의 경쟁력은 정보력에 있다”며 “하지만 전자거래 활성화로 인해 정보력을 앞세운 차별성과 영향력이 꺾이고 있고, 거래소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 역시 프라이머리 딜러의 특권으로 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올들어 이뤄진 국채 입찰에서 응찰한 물량 가운데 22%를 매입했다. 이는 2009년 같은 기간 26%에서 상당폭 줄어든 것이다. 또 국채 입찰에서 이들의 지중은 2009년 49%에서 올해 46.4%로 위축됐다.
한편 프라이머리 딜러는 월가의 21개 은행 및 IB로 구성돼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