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상품 또는 브랜드를 간접광고하는 협찬기업이 늘고 있다.
간접광고 심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PPL 산업은 비용대비 높은 효과를 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PPL 즉 간접광고방식은 지난 2009년 7월 방송법 개정으로 방송광고의 한 유형으로 도입됐다. 기업이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작품 내에 특정 상품을 배치하거나, 등장인물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해당 상품이나 혹은 기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광고 방식이다.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의 경우에는 방송 앞뒤로 제공되는 광고보다 오히려 협찬기업의 수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 드라마 속 공간자체가 특정 브랜드의 매장으로 치장되기도 한다.

실제로 PPL은 단순 협찬에서 진화해 드라마 속 주인공이 수시로 마시는 음료나 사용하는 휴대폰, 추억이 얽힌 장소, 심지어는 주인공이 일하는 회사까지 알고 보면 모두 광고일 정도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정 제품의 매출 상승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한 가맹점 확대까지 실질적인 효과를 본 업체는 지속적으로 PPL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추세다.
MBC 일일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를 제작지원 중인 ‘이바돔 감자탕’은 극 중에서 백로(장미희 분)가 운영하는 회사로 남녀주인공을 포함한 5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그려진다.
특히 남주인공인 오자룡(이장우 분)과 여주인공 나공주(오연서 분)가 연인 사이로 재회하게 된 매장은 실제 이바돔 감자탕의 매장으로 극 중 실내외 인테리어를 알아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지원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도 도움을 주어 지난해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20개가 넘는 가맹점 및 직영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종영한 MBC 수목 드라마 7급공무원에 주인공이 입고 등장한 아웃도어 특정 제품은 실제 판매율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속 캠핑 장면에서 입은 국정원 요원들의 의상은 모두 드라마 협찬사인 마운티아 제품으로 이날 주인공 한길로(주원 분)가 입은 아웃도어 재킷은 방송 직후 200% 이상 판매율이 상승했다.
SBS 주말 드라마 '돈의 화신' 속 알콩달콩 주인공들의 사랑의 혈전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그려지는 카페 요거프레소도 드라마를 보고 몰려온 일본인 관광객으로 생각지 못한 효과를 얻고 있다. 한류스타 강지환이 앉았던 자리는 이미 일본인 관광객의 예약석으로 만석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바돔 감자탕의 김현호대표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드라마 간접광고가 효과를 보려면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과 이미지가 잘 표현될 수 있는 컨텐츠를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PPL전문대행사 멘토커뮤니케이션의 에스더리 이사는 “실질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면 PPL이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향후 PPL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간접광고가 합법화되면서 많은 부분이 과도기적인 상황이다”고 효과적인 PPL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