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유전자 치료(Gene Therapy)를 통해 심각한 상태의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암이나 에이즈 등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불편과 부작용이 뒤따르고 한계도 드러나고 있어 살아있는 약인 '치료용 유전자'를 생체 내에서 적절하게 발현시켜 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연구를 통해 결국 '맞춤형 항암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치명적인 백혈병을 앓고 있는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를 시행해 본 결과, 투입한 유전인자가 환자의 면역 시스템에서 해당 질병(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유전학적인 변형을 일으켜 일부의 환자에선 완벽하고 빠르게 병이 회복됐다는 내용이다. 한 환자에게선 치료한 지 8일 만에 암이 흔적이 완전히 없어졌다.
언뜻 듣기엔 유전자라고는 하지만 '치료약을 투입했으니 차도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이는 유전자 치료 분야에선 매우 획기적이고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20여년간 분자생물학과 분자유전학 분야에서 연구와 실험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전자 치료는 아직 초기 시험 단계이기 때문이다. 또 유전자 치료는 유전인자를 사람의 세포 속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종양이나 심혈관 질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의 치료에 적용, 시도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외모나 피부색, 지적능력 등을 바꾸려는 의도에서 쓰이는 것은 제외되어야 한다는 윤리적 숙제도 안고 있다.
이번 연구에선 환자의 몸에서 T세포(바이러스나 암과 싸우는 것 세포)를 추출한 뒤 기계 조작을 해 다시 환자의 몸에 투입했다. 여기서 장애를 갖고 있는 바이러스를 T세포에 투입해 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CD19)만을 파악해 죽일 수 있도록 하는 유전공학적 기법이 이용됐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어린아이보다는 성인에서 발병될 때 더 심각하다. 어린아이가 치료되는 확률이 80~90%인데 비해 성인의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미국에서 6000명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받았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성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으며 보고서의 주 저자(first author)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종약학자 레니어 J. 브렌트젠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엄청난 것이며 암을 치료하는데 유전자 치료가 쓰일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한 연구를 했던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칼 준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환자들에게 있어 실제적이고도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는 첫 사례"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