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시장 상황에 맞게 주식형, 채권형, 인덱스형 등 여러 펀드로 추가 비용 없이 갈아탈 수 있어 'DIY(Do It Yourself) 펀드'라는 별칭이 붙은 엄브렐러 펀드가 낮은 수익률에 고전 중이다.
투자자 스스로 펀드 전환 시기를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수익 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12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체 엄브렐러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성과 0.70% 보다는 높지만 채권형펀드(5.32%)에는 한참 못미친다. 시장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 수익을 보존하거나 추가 수익을 내려던 목적과는 거리가 먼 성과다.
엄브렐러 펀드의 연초 이후 2개월여간 수익률과 최근 2년간 수익률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111개의 엄브렐러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0.89%에 머물렀고, 2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채권형펀드가 연초 후 0.98%, 10.63%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된다.

엄브렐러 펀드란 여러 개의 자(子)펀드를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 없이 펀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하나의 우산 안에 주식형, 채권형, 인덱스형 등 다양한 펀드를 놓고 갈아탈 수 있어 시장의 흐름을 예상하고, 수익을 보존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엄브렐러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펀드 간 전환'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상황을 예측해 펀드 간 전환으로 수익을 낼 만한 식견을 가진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대부분 고객들이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사이에서 거꾸로 갈아타거나, 타이밍을 못 맞춰 수익도 어중간하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투자컨설팅팀장은 "엄브렐러 펀드는 기본적으로 수익률이 높게 나오기 힘든 구조"라며 "주식형에서 수익이 나면 채권형으로 옮기고, 채권형에서 수익이 나오면 MMF로 가는 등 시황에 따라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엄브렐러 펀드의 경우 투자자 본인이 전문성을 갖고 뛰어들거나 관리자가 시장 타이밍을 보며 조언하지 않은 이상 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엄브렐러 펀드가 가진 강점이 쉽게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판매사 입장에선 펀드 간 이동만 일어나므로 고객들의 이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고객은 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고, 판매사는 고객을 유지할 수 있어 엄브렐러 펀드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들어 엄브렐러 펀드로 62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현재 엄브렐러 펀드의 총 규모는 4조 2600억원 가량이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