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모펀드의 차입인수(LBO)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채권 매니저들이 분주해졌다.
이른바 ‘바이아웃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보유한 채권 가운데 발행 기업의 피인수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가려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시장심리가 진정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거래가 뜸했던 LBO가 강한 회생 조짐을 보이는 한편 채권 매니저들은 새로운 잠재 리스크를 맞은 셈이다.
사모펀드 업체가 LBO를 통해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악화된다. 현금자산은 크게 줄어들고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 및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채권 매니저들이 기업의 피인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해당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강력한 LBO 대상으로 화제를 모으는 델의 장기물 채권 가격은 사모펀드의 인수 움직임이 본격화된 이후 최대 1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LBO가 본격화도기 이전보다 15%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채권 매니저들의 경계심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채권 매니저들 사이에 피인수 가능성과 함께 고평가된 회사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관리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튼 반체는 57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포트폴리오 가운데 나보스 인더스트리를 포함해 피인수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에너지 기업 회사채를 상당폭 매각했다.
BMO 테크 코퍼리트 인컴 펀드의 스콧 킴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LBO 리스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기존에 보유한 회사채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로 회사채를 매입할 때 보호 조항이 명시된 채권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트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시 포가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수합병은 물론이고 배당 인상을 포함해 어떤 형태든 주주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는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주식시장이 쏠쏠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기업 경영자들이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혈안”이라며 “이 때문에 일종의 퍼펙트 스톰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