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최초 은행인 이탈리아 몬테 파스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가운데, 은행의 과거 회계부정 사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규제당국인 이탈리아중앙은행(BOI)과 전 수장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입장이 난처해진 모습이다.
지난 1472년에 설립돼 살아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꼽히는 몬테 파스키(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SPA) 은행은 수십억 유로의 손실 발생으로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4년 만인 최근 39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도이체방크와 공동 투자한 파생상품 등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점 등 회계상의 부정을 알고도 BOI가 신속히 규제에 나서지 않았던 점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30일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I가 몬테 파스키의 회계 부정을 발견했던 것은 지난 2010년이지만, 몬테 파스키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인 작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OI는 몬테 파스키에 대한 감독을 엄격히 실시했으며, 회계부정과 관련해 전 임직원을 상대로 한 형사 조사 등도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비토리오 그릴리 이탈리아 재무장관 역시 전날 의회에 출석해 몬테 파스키에 대한 규제감독이 “철저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은행은 자금 부족과 파생상품 관련 잠재 손실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황이 견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난의 화살은 당시 BOI 수장이었던 드라기 ECB 총재에게도 함께 향하는 모습이다.
논란이 일자 드라기 총재는 그릴리 재무장관을 만나 관련 조사 및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몬테 파스키 관련 드라기의 감독 역할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은 1472년 이탈리아 시에나에 처음 설립되어 500년 넘게 여전히 영업 중인 최고(最古)은행이다. 고리대 횡포를 막으려는 프란체스카 수도회 신부들이 설립했으며, 초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맡긴 농기구와 귀금속 등을 담보로 고리대금업자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러한 전통으로 오늘날에도 전당포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