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고종민 기자] 국내서 외면 받던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신약 '카나브'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에 증시에서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보령제약 주식을 쓸어담고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전일까지 보령제약의 주식 54만3408주, 126억86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은 같은 기간 17만9500주, 46억466만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전체 매수 규모는 전일 시가총액(1863억원)과 매수가 집중된 가격대(2만3000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보령제약의 주가 또한 이 기간 1만3000원대에서 2만6000원대로 뛰어올랐다. 100% 오른 것이다.
기관투자자이 애정을 쏟는 이유는 '카나브' 때문이다. 카나브는 지난 2010년 시판 허가를 얻을 당시 3년 내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카나브의 국내 매출은 회사 전망과 달리 2011년 출시 첫 해 71억원에 그쳤으며, 지난해도 189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월 처방액이 복제약 수준이 그친 것이다.
이 같은 부진 여파로 주가는 지난해 5월 1만1312원으로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1년여만에 반토막이 됐다.
보령제약은 국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고,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달에는 러시아의 알팜에 로열티 150만 달러, 1550만 달러 규모로 5년간 현지 독점 판매권을 넘기기로 했다.
앞서 2011년 10월에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멕시코의 스텐달과 멕시코 외 중남이 12개국으로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열티 700만 달러, 카나브 완제품 2300만 달러 공급키로 했다. 작년 5월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브라질 아쉐사와 로열티 310만 달러, 4000만 달러 어치의 카나브 납품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중국 내 다국적 제약사와 물밑 협상 중이며, 동남아·미국·유럽 등에 대해서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계약 체결과 협상 진행 소식은 보령제약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현재 주가는 52주 신고가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최성환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멕시코 등 중남미와 브라질 시장에서는 내년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2016년 매출 발생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중국 진출 등 해외 시장 확대와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카나브의 매출 추정치는 최소 300억∼400억원이다. 글로벌 거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이 가시화되면 실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이 이뤄지면서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동화약품과 카나브 이뇨 복합제 공동 개발을 하는 등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