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다시 생각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교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측근(側近). 사전적 의미는 '곁의 가까운 곳'. 유독 정치 기사에 많이, 그것도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 29일 설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측근'들이 포함돼 시끄럽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고 하지만 새 대통령 당선인측에서조차 비판하고 있다.

사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얼마나 외롭고 고단할까. 그러니 누군가 옆에 있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고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에서도 나는 외로움이 느껴진다. 누가 욕해도 좋으니 자신은 홀로 옳다고 생각하겠다는 종류의 외로움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측근도 믿지 못해서 한 마디만 잘못해도 바로 조처했고 결정적으로 그 측근 중의 한 사람이었던 김재규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떴다.

그러니 '측근'이란 얼마나 요물(妖物)인가.

그런데 미국 사상 첫 흑인 혼혈 대통령으로 '다양성'과 '포용력'의 대명사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친위 세력으로 둘러쌓이고자 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바마 1기 행정부는 성(性)과 인종의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해 꾸려졌다. 여성과 남성,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알록달록하게(?) 구성돼 '무지개 내각'이라고도 불렸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었다.

하지만 2기 백악관 인사와 관련해선 삐걱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우선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존 케리 상원의원이나 국방장관 지명자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될 존 O.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및 국토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의 핵심은 모두 남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기 행정부에서 아마도 이런 경향은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NYT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임명직 가운데 43%가 여성인데, 이는 클린턴 정부때와 같다. 더 나아진 게 아니다. 그리고 일부 행정부 고위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성들도 기회를 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봤다. 그것도 '백인' 남성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보좌해 온 측근 인사들을 한층 더 가까이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많이 들어본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들었던 '회전문 인사', 다시 말해 쓴 사람(그래서 믿을 수 있다는 사람) 또 돌려쓰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인 게다. 이럴 때 쓰라고 '구관이 명관'이란 얘기가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데니스 맥도너(출처=더 데일리 비스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 비서실장 인사가 대표적. 지난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데니스 맥도너를 임명했다. 

맥도너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마따나 지난 10여년간 오바마 곁을 지켜왔던 인물로, 최근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이날 발표된 10명의 임명자는 모두 전 행정부나 재선 캠프 출신이었다.

상당수 미 언론들이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매일 얼굴을 마주치게 될 사람의 대부분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우려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외부 의견을 차단하려 한다는 것에서 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신뢰하는 듯 보인다. 물론 공식적으로야 당연하겠지만. 그는 "데니스는 밤샘공부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누구든 데니스 맥도너보다 일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맨 왼쪽)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새 비서실장(가운데)(출처=월스트리트저널)
또한 "데니스와 내가 의견 일치를 보지 않은 토픽은 한 가지 뿐이다. 그건 바이킹스냐 베어스냐(프로 미식축구팀 바이킹스는 맥도너의 고향인 미네소타에 연고를 두고 있고, 베어스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 연고를 두고 있음을 비유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맥도너 인선의 가장 큰 배경은 '충성심(loyalty)'라고들 한다. 이건 오바마 대통령이 코드가 일치하는 사람 얘기만 듣겠다는 것 아닌가 싶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오바마 대통령이 충성심과 측근 그룹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걸 역행하고 있는 걸로 간주했다. 그리고 맥도너 비서실장이 공식적인 법조 교육을 받지 않은 점과 기업 경험이 없는 점이 부족하며 성마른 성향 때문에 언론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측근'들로만 둘러쌓이면 자신에 대한 긍정에 취해 실정(失政)을 하기 쉽다. 자신에게 '좋아요(Like)'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는 친구들, 나와 성향이 같고 내 글을 리트윗해주는 팔로우, 팔로워들로만 타임라인을 구성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도 진실은 쉽게 가려진다. SNS에서야 나와 다른 의견,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묵살해도 좋다. 그러나 현실에선 다르다. 하물며 한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이라면 더욱 더.

아전인수(我田引水)를 위해 달디 단 소리만 해줄 측근이 필요한가. 그 측근은 사슴을 말이라고 하며 통치자를 농락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권세를 마음대로 휘둘렀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를 꼭 찾아보시라.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