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엔화發 환율전쟁, 각국 이해득실 셈법 복잡

기사입력 : 2013년01월28일 17:10

최종수정 : 2013년01월28일 17:34

- 유럽 강력 반발, 美·中·韓 관망 무게?

[뉴스핌=김연순 기자] 달러/엔 환율이 91엔선까지 급등하는 등 급격한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7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일본의 노골적인 엔저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급격한 엔저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중국도 인민은행의 이강 부총재가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면 미국은 침묵하고 있고 한국도 비판대열에 가세하고는 있지만 원론적인 발언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엔화 약세를 바라보는 각국의 셈법은 좀 더 복잡하다. 미국, 중국, 유럽, 한국 등 주요국가들은 엔화약세에 따른 자국의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유럽 '강력 반발' vs. 美·中 '일단 지켜보기'   

엔화 약세를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중앙은행(BOJ)는 지난 22일 물가목표 2%로 상향, 무제한 자산매입 등을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일본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관료들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으로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중의원 해산 이후 달러화 대비 79엔에서 91엔까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은 일본의 엔화 약세 기조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현 시점에서 아무런 우려 없이 일본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은 잘못된 정책이나 부족한 경쟁력을 해결해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와 달리 일본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는 엔화 약세가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수출경쟁력 약화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과 비교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으로선 추가적인 엔화약세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유럽은 경기회복에 대한 과제가 있는데 엔화약세로 일본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유럽의 전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에 유럽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고 컴플레인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 김익현 과장은 "일방적인 엔화 약세에 대해 수출이 중요한 유럽 입장에서는 수출에 타격을 받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은 소비가 중요하지만 유럽 입장에선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일단 지켜보자는 스탠스가 강하다. 유럽 만큼 엔화 약세가 각국의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국과 일본의 전략적인 이해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는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위안화 강세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조재성 부부장은 "미국이 이전에는 일본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용인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이 필요하고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가 엔화대비 강세가 되더라도 글로벌 교역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세민 과장은 "중국은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는 위안화의 절상 속도를 줄일 수 있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외환당국, 급한 불은 껐다…일단 모니터링 강화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최근 가파른 엔화 약세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감을 표시했다. 엔화 가치 급락으로 엔/원 숏플레이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최근 "일본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엔화 약세 유도)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 지 의구심이 든다"며 "일본 엔화의 약세 기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최근 다보스포럼에 김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시작되는 일본은행의 무제한 자산 매입이 의도하지 않은 장기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원론적인 수준에서 경계감을 표시하는 외에 이렇다할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28일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이 하락국면을 접고 1090원대로 상승하면서 당국은 다소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디커플링하는 모습도 외환당국에겐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딜러는 "원/달러 환율 분위기가 작년 말과 비교해 이렇게 반대방향으로 돌아선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예민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니고 관리를 하겠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에 다음달 출범하는 새 정부가 엔화발 환율전쟁에 어떤 스탠스를 견지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한 이상 이 같은 기조가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자국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상황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