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장기물 채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펀드에 비상이 걸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초 급등, 1.90%를 넘어선 데 대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가장 커다란 잠재 시한폭탄은 장기물 비중이 높은 채권형 펀드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칼버트 인컴 채권펀드는 만기가 2045년 이후인 장기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장기물 비중은 약 5%에 이르며,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펀드 내 4번째로 비중이 높은 자산은 2055년 만기 채권이다.
시장금리가 예상대로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장기물을 대량 보유한 채권 펀드는 커다란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듀레이션 리스크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시장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투자자들은 고통스러울 정도의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권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듀레이션은 최근 1~2년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중기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은 4.5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장기 펀드의 경우 평균 듀레이션은 9년으로 2년 전 7년에서 크게 늘어났다.
자산 규모 8억달러의 피델리티 회사채 펀드는 평균 듀레이션이 7년을 웃돌고, 오펜하이머펀드의 자산 규모 80억달러인 로체스터 국공채 펀드는 평균 듀레이션이 8년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자금을 저금리에 보다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듀레이션 인덱스 역시 상승 추이가 뚜렷하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기업 듀레이션 인덱스는 5년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채권은 듀레이션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듀레이션이 5년인 채권이 경우 금리 1%포인트 상승으로 인해 5%의 손실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른바 펀드런이다. 안전자산으로 믿었던 채권 펀드에서 10% 내외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금 썰물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로체스터의 스콧 코티에 펀드매니저는 “수십년간 점진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하지만 채권펀드 시장은 외형과 함께 리스크도 커졌고, 언제까지 이를 가릴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