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월스트리트의 표정이 느긋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하락하는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의 수익률은 강한 상승 조짐을 보이는 등 통상적인 평화기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잠재된 상황과 엇갈리는 시장 지표가 결코 반갑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초 1.90% 선을 밟았다. 10년물 수익률이 1.9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수익률은 지난해 7월 유로존 부채위기가 크게 고조됐을 당시 최저치에서 0.5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반면 변동성지수는 13포인트 내외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초 3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상황과 크게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매니징 디렉터는 “변동성 지수 하락과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연초 월가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며 “두 가지 지표의 흐름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연내 조기종료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는 월가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국채 수익률이 상승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변동성지수는 가파르게 반등할 여지가 높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일리FX의 데이비드 로드리게즈 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분기점인 2%에 근접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부채한도 협상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심각하게 인내심과 신뢰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눈덩이 부채문제를 직시, 투자자들이 국채 투매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마이크 크로프튼 최고경영자(CEO)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며 “이르면 12개월 이내에 3%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변동성지수의 하락은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웰스 파고의 스콧 렌 주식 전략가는 “변동성이 조만간 치솟을 수 있다”며 “의회가 부채한도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상승 반전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