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가계 및 기업 자금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자금 수요가 위축되면서 7개월 연속 은행권 여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유로존의 가계 및 기업 여신이 전년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수치 역시 당초 발표치인 0.1%에서 0.8%로 감소폭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로존 민간 부문 여신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진정됐지만 실물경기 하강으로 인해 자금 수요가 여전히 냉각 상태인 것으로 풀이된다.
ECB가 인플레이션 향방을 가늠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인 통화량(M3) 증가율은 10월 3.9%에서 11월 3.8%로 하락했다. 11월 말 기준 3개월 동안 M3는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유로존 경제는 4년 사이 두 번째 침체를 맞았다. 부채위기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실물 경기에 충격이 가해진 데다 독일을 포함한 중심국으로 경기 부진이 전이됐다.
다이와 인터내셔널의 토비아스 블래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부문 여신 감소 추이는 유로존의 실물경기 상황이 부진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지만 공격적인 팽창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데 따라 ECB는 지난 12월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도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