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엔 환율이 1200원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일각에선 일본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얻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대체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7일 한국은행 기준으로 1255.1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17일 1254.72원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이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일본 제조사와 경쟁하는 제조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으며 불리한 입장에 처하지 않겠냐는 견해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일본의 토요타와 닛산 등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와는 달리 일본 경쟁업체가 전무한 휴대폰, TV 등 가전 분야에는 영향이 제한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업체 HI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출하량 기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 29% ▲노키아 24% ▲애플 10% ▲HTC 6% ▲LG전자 4% 순으로 이중 일본 제조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휴대폰 업체와는 경쟁하는 게 없어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일본 경쟁사가 없어서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부품 쪽에서는 일부 있지만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전에는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부 제조사들과 경쟁을 벌이던 TV부문도 엔화 약세로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최근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에게 가격경쟁력이 일부 생길 수 있지만 현재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전자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완제품에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미 경쟁력을 잃었고,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현지에서의 생산 비중이 높아진 점도 환율의 영향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휴대폰, TV 등 주요 IT제품의 해외현지생산 비중이 70~80%를 웃돌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제품들의 브랜드와 제품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졌고, 해외 생산을 많이 하면서 환율이 영향이 적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도 “공장들이 현지화 돼 있기 때문에 환율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