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의 이른바 ‘플랜B’가 좌절되면서 이른바 ‘절벽’에 대한 공포가 크게 고조됐다.
이번 주말까지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강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일부 외신은 크리스마스 휴일 이후 27일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재정절벽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데 이견이 모아지고 있다.
◆ 절벽-침체 공포..금융시장 '리스크-오프'
유로존 부채위기와 일본의 경기 침체, 여기에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말 그대로 벼랑 끝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ETX 캐피탈의 이사크 시디치 전략가는 “더 이상 연내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정책자들이 시한까지 문제를 풀어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가 팀 스탠리는 “미국 정부가 정부이기를 거부한 셈”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이고 공화당에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금융시장은 뚜렷한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연출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 내외로 떨어졌고, 금 선물은 1% 가까이 반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70% 선으로 떨어졌고 독일과 핀란드 10년물 수익률이 각각 4bp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강세 흐름이 뚜렷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마지막까지 기대를 내려놓지 않는 모습이다. 노무라는 올 연말까지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 희망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의장이 이견을 좁히고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CNBC도 오는 27일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 연내 협상을 이룰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납세자-기업 혼란 이미 일파만파
협상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세청(IRS)은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1억명에 이르는 중산층 납세자들이 연말 소득공제 서류를 내년 3월 말까지 완료, 제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득공제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분기 미국 경제가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3년간 재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1~3월 사이 지급되는 소득공제액이 1170억~13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경영자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워싱턴에서 어떤 지침을 주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임금 지급에 대한 세금 납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의료진은 협상이 결렬될 때 현재 규정에 따라 진료비를 청구해야 하며, 이 경우 1월부터 이들의 수입이 27% 급감할 상황이다.
이밖에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세금 인상에 대비한 상속과 증여가 연말 급증하는 양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