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탑시계 제조업체인 페롯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 대형 탑시계를 세울 예정이다. 150년 전통의 페롯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수주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족형 기업을 중심으로 독일 제조업체가 전통적인 유럽 시장에서 탈출 러시를 벌이고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 및 경기 침체로 인해 유럽의 수출 시장이 날로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고성장하는 이머징마켓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줄잡아 27만개에 이르는 독일 제조업체들은 유로존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한편 아시아부터 남미까지 이머징마켓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롯은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 진출이 아랍 지역의 시장에 더욱 깊숙이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독일의 대표적인 블루칩인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유럽 이외의 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 슐러 역시 유로존에만 의존하다가는 회사의 수익성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로존 경제가 내년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 제조업계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의 브릭스 수출 규모는 지난해 2123억유로를 기록해 1996년 대비 7배 급증했다. 연초 이후 10월 말까지 독일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8% 늘어났다. 유로존 수출은 1.2% 감소한 가운데 유럽 이외 지역의 수출이 11%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델로 인더스트리얼의 사바인 헤롤드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을 성장 교두보로 보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이들의 시장이 특히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기업의 유로존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37.6%를 기록해 지난 1991년 51.6%에서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은 유로존이 여전히 주요 수출 시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프랑스의 중요성을 낮춰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성장은 유로존 이외 이머징마켓에서 창출된다고 제조업 관계자들은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