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유례없는 한파가 불어닥쳤다.
포스코특수강, 현대오일뱅크, 산은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카페베네, 삼보E&C는 모두 연내 상장 계획을 뒤로 미룬 기업들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증시가 부진하자 업계 안팎의 관심 속에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포기한 것이다.
◆ "증시 침체에 IPO 시장도 '꽁꽁'"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6개로 지난해 78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10년 98개사가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부진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올해 IPO 시장에서 마지막 대어로 기대되던 포스코특수강 마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당초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베트남 신공장 자금 마련 등을 위해 공모가 최하단이어도 연내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포스코특수강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매출주주와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보E&C 역시 기대 이하의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발행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주식시장 침체로 꼽았다. 경기침체로 증시가 부진을 겪자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 IPO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특징없이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앞서 공모했던 기업들의 투자수익률이 좋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B증권사 IPO 관계자는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은 동떨어진 시장이 아니"라며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부진한 IPO 시장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비싼 공모가도 문제..시장 상황 감안했어야"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 이를 고려하지 않은 공모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상장 철회한 포스코특수강의 희망 공모가는 2만8000원~3만3000원. 당초 업계 관계자들은 업황과 실적을 고려했을 때 공모가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B증권사 IPO관계자는 "시장이 부진한 것과는 별도로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공모가도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싸고 비싼 것이 아닌 적절한 공모가를 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편에서는 증권사들의 주관사 선정 경쟁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C증권사 IB 업무 고위임원은 "주관사는 발행사와 투자자 중간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하지만 실제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발행사를 조금 더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발행사 입장에 더 반응하게 되는 것은 리스크가 있는 측면"이라고 언급했다.
D증권사 IPO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모든 증권사들이 인원, 경험 측면에서 IPO 경쟁력을 갖추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