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내년에는 은행권 긴축경영 한파가 더 심하게 찾아올 전망이다.
경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바짝 엎드리려는 은행 특유의 보수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KB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올해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인데 이어 내년에도 30%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보다 긴축경영의 고삐를 더 조이기로 한 이유는,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에 대비하는 목적이 크지만 올해 판관비 감소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판관비 누계액은 2조8476억원으로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예상한 3조8000억원을 넘겨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자 인건비를 줄일 목적으로 연차를 강제로 사용토록 하는 움직임이 다시 보이고 있다. 원래 근로자의 자율권 침해를 이유로 노조가 반발하자 사측이 접었던 사안이다. 하지만 10월부터 연차 강제사용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고 이에 대해 노조는 “지주사와 전면전을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연차 강제 사용에 대해 노조의 반발로 공개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강제 사용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에 악영향을 미치자 비용 절감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웅진 계열사에 대한 은행권 전체의 신용 공여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우리은행은 488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올해 MOU는 △ 총자산이익률(ROA) 0.5% △ 판매관리비용률 48.1% △ 1인당 조정영업이익 3억2000만원 △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2%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ROA와 1인당 이익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역시 내년 경비를 더욱 줄일 계획이다. 하나금융 자회사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은 이달 초 사내방송에서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등 은행 경영환경이 근본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면서 고강도 긴축경영을 예고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한 것도 있지만 정권교체기에 있어 연말행사도 최소화하는 등 새로운 정권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경비를 더욱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