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6일 대선 이후 연일 급등했던 미국 국채가 소폭 하락했다. 경제 지표 개선에 주가가 반등하면서 하락 압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고집했던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가 지난 4월 이후 국채 비중을 늘려 관심을 끌었다.
유로존 경기 부진이 중심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독일 국채가 상승했고, 영국 국채 역시 영란은행(BOE)의 국채 매입 움직임에 상승 흐름을 탔다.
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1%로 약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도 1bp 내린 2.75%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대선 이후 단기 상승 폭이 컸던 데다 경제 지표 개선이 국채 ‘사자’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미시건대학/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82.6에서 크게 상승한 동시에 2007년 이후 최고치다.
도이체방크의 개리 폴락 매니저는 “국채 시장이 경제지표 악화와 주가 약세를 틈타 강세장을 연출했으나 이날 반전이 나타났다”며 “소비자신뢰가 향상되면서 국채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대선 이후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핌코는 토탈 리턴 펀드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9월 20%에서 지난달 24%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34%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1.31%까지 하락해 지난 8월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역시 장중 마이너스 0.055%까지 밀렸으나 마이너스 0.033%로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생산 악화가 주변국은 물론이고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핀란드까지 중심국으로 급속하게 번지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고조됐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전략가는 “최근 지표로 판단할 때 유로존 경제는 여전히 소프트 패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며 “내년 역시 강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독일 국채 수익률이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구제금융 요청을 여전히 회피하는 가운데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떨어진 5.83%에 거래됐고, 그리스 10년물 수익률은 8bp 내린 17.99%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영국 국채도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73%를 나타냈다. BOE가 민간 부문의 국채를 매입해 시장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