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학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포르투갈의 타티아나 아메이다는 기자의 꿈을 접고 동티모르의 박물관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암울하기만 한 포르투갈의 경제가 살아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박물관의 안내 컨설턴트로 취업을 결정한 것.
스페인과 그리스의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등 유로존 주변국의 고용시장 한파가 날로 극심해지는 가운데 이른바 ‘청년백수’가 일자리를 찾아 과거 식민지 행을 택하고 있다.
스페인 젊은이들이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스페인어 인구가 영어 사용자를 웃도는 마이애미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포르투갈 청년들이 동티모르와 브라질로 향하는 한편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청년들은 호주 행을 택하는 움직임이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부채위기 국가의 인구구조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일랜드의 20~29세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줄어들었고, 같은 연령의 청년층 인구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각각 4.3%와 3.5% 감소했다.
취업 기회를 찾아 아일랜드를 떠나는 청년 인구는 매달 300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845~1852년 이후 최고치다. 또 2011~2012년 사이 아일랜드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 스페인에서 라틴 아메리카로 빠져나간 인구는 줄잡아 37만명으로 부채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8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
한편 지난 5~11월 사이 호주의 단기 체류자 수는 약 4000명으로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건축가인 알렉시스 코굴 레오나르드는 “최근 6개월 사이 업무를 추진중이던 10개 프로젝트 가운데 9건이 보류되거나 취소됐다”며 “스페인은 부채위기로 인해 한 세대를 통째로 잃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