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성장·신차 앞세워 중국시장 위기 돌파
-준중형급 뛰어넘는 고급차 전략 본격 시동
[상하이=뉴스핌 이강혁 기자] "내년부터는 중국 내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 따라 향후 3~5년 간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22일 베이징현대의 국내 언론 간담회)
"중국 경제상황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자동차 시장도 경제상황에 따라가기 때문에 크게 좋지는 않습니다. 향후 10년 간은 이전처럼 고도성장을 자신할 수 없습니다."(23일 동풍열달기아의 국내 언론 간담회)
현대·기아차가 향후 중국시장 공략을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 위기상황이라는 우려감마저 감돈다.
중국에 진출한 지난 10년 간 중국 경제가 20%대의 고성장을 이어오면서 더불어 급성장을 일궜지만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는 최근 분위기에서는 낙관적인 성장세를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베이징 3공장 가동과 기아차의 옌청 3공장 건설로 중국 내 2위의 생산규모(174만대)를 갖춰가고 있는 만큼 지속성장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부분이다.

베이징에서 만난 류기천 현대차 경영연구소 이사는 "중국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고성장세가 꺾이고 소비자들도 새로운 소비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구도는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향후 3~5년 간은 현대차에게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만난 소남영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부사장)도 "중국의 경제상황은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3분기에는 7.4%까지 내려와있는 상황이고, 4분기도 더 좋아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소 부사장은 "자동차도 경제상황을 따라가기 때문에 향후에도 크게 좋지는 않다"며 "2010년까지만 해도 고성장기였는 지금은 많이 하락했고, 앞으로도 고도성장을 자신할 수만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하지만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에 집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간의 성과는 잊고 질적성장과 신차 출시를 통해 새로운 중국시장 공략 10년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기반은 잘 마련돼 있다는 게 현지 법인들의 판단이다.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기 위한 과제도 분명히 알고 있다.
단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중국시장 판매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다, 중국인들 기호를 반영한 현지 전략형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외제차라기 보다는 중국차'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몽구 회장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품질 최우선주의'를 통해 수준 높은 차를 만들어 내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현지 법인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 새롭게 출시한 '랑동(국내명 아반떼MD)'과 'K3(중국형 K3)'에 현지법인들이 주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중국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차량으로 현지화한 랑동과 K3가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중국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해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준중형급(C2세그먼트) 승용차 생산·판매에 주력해 왔다. 준중형급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볼륨 시장이다.
이들 차종에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1~9월 누계 판매 기준, 전체 산업 수요 대비 36.9%를 차지하는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서 9월까지 폭스바겐과 GM이 각각 점유율 24.0%, 15.1%로 1,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랑동, 위에둥, 엘란트라, i30(이상 현대차)와 K3, 포르테, 쎄라토(이상 기아차) 등의 판매를 통해 9.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준중형급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고급차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쏘나타, K5 등의 중형급과 싼타페, 스포티지 등 SUV가 중국시장에서는 고급차 범주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올해 12월께 신형 싼타페를 베이징 3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고, 쏘나타급의 중국 전략형 신차를 내년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K5급에 해당하는 D1세그먼트급 현지 전략차종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더불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략을 다하고 있다.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80개 증가한 800개의 딜러망 구축을 목전에 두고 있고, 기아차는 112개 증가한 560개 딜러망 구축을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신성장 도시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판매망을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마주친 현대차 마크의 택시 물결이나 상하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기아차의 역동적인 질주 모습은 현대·기아차가 향후 10년을 위한 지속성장의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는 깊은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